교직원 복지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 문용린 이사장이 임기 9개월을 앞두고 최근 교육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교육부 산하기관장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면서 6·13지방선거 이후 ‘2차 물갈이’가 예상된다.
문 이사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년 동안 할 역할을 다 했다. 곧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뀐 만큼 덕망 있는 교육계 인사가 후임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8일 “고심 끝에 명예롭게 퇴진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문 이사장과 안 이사장 등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 이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안 이사장은 6·13 지방선거 출마설을 부인하고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혀왔다.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문 이사장과 안 이사장 모두 “사퇴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두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교육계 ‘적폐청산’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6·13 지방선거 이후 교육부 산하기관장 2차 물갈이 신호탄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김영수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재춘 전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들을 대신해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는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한국교육개발원장에는 반상진 전북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출신이다. 김혜천 전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의 임기 만료 뒤에는 17대 열린우리당·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을 지낸 지병문 전 의원이 5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교육부 최대 산하기관으로 꼽히는 두 기관장 교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후임 인선도 주목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은 벌써 노무현 정부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보은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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