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을 통해 반달가슴곰 새끼 출산에 성공했다. 1급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복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올 2월 탄생한 새끼 반달가슴곰 두 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개체인 것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기술원은 지난해 7월 증식장에 있는 암컷 4마리에 인공수정을 시행했다. 이들 중 두 마리가 새끼를 낳으면서 이들이 인공증식에 의해 탄생한 개체가 확실한지 분석을 진행해왔다.
곰은 지연착상(수정란이 생리·환경 조건이 맞을 때를 기다렸다가 착상하는 것)과 동면 등 독특한 번식행태 때문에 정확한 번식생리구조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희귀종 팬더곰도 중국 등 전 세계 과학자들이 수 십 년째 인공수정을 시도한 끝에 2006년에야 처음 성공했다. 현재 성공률도 25%에 못 미친다. 미국의 북극곰과 말레이곰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인공수정에 성공한 적이 없다.
공단은 2015년 본격적으로 인공증식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3년 만에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태어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폐사했고 남은 한 마리는 야생적응훈련을 마치는 대로 가을쯤 방사할 예정이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인공수정 성공을 계기로 반달가슴곰 복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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