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융합전문가(PSM·석사)과정을 도입한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총장 김기영)이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PSM은 비즈니스 능력을 겸비한 과학기술인 양성과정으로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충청지역에 국책사업으로 조성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사업으로 도입됐다. 코리아텍을 비롯해 홍익대(세종), 충북대가 PSM과정을 두고 있다.
201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코리아텍 PSM과정은 공학과 경영 과목을 단순 접목하지만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PSM 강의 담당 지일용 교수는 “기존 융합형 석사과정이 전통적 대학원 수업 방식과 학술논문 작성에 초점을 둬 현장 문제 해결을 간과했다”며 “코리아텍 PSM은 학생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현장 문제를 발굴해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코리아텍 PSM에는 현재까지 98명이 입학해 60명이 과정을 수료해 대부분 첨단기업과 연구기관에 취업했다. PSM 사업단장 김병근 교수는 “많은 학생이 충남 천안, 아산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에서 일하며 PSM과정에서 습득한 능력을 발휘해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진일렉트로닉스 세메스 제우스 제이티 에드워드코리아를 비롯한 천안 아산의 반도체 디스플레이장비 업체들은 코리아텍 PSM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직원들을 입학시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대기업과 충남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에서도 PSM과정에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PSM과정 지원사업이 올해 말 종료된다. 당초 PSM과정 지원사업은 과학벨트사업으로 짓는 천안지역 SB플라자(과학의 사업화를 위한 공원) 조성사업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SB플라자의 내년 조성 완료 직전에 PSM과정 지원사업이 끝나면서 예상되는 효과를 내지 못할까 우려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SB플라자 운영을 시작하는 시점에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것은 아쉽다. 인력양성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코리아텍도 더욱 고민하겠지만 당초 정책 목표를 충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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