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도 선진국보다 크게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세계 1위
서울의 대기 상황이 세계에서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는 선진국 대도시보다 2배 이상으로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세계 1만3000여 개 도시 가운데 1위였다.
1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m³당 4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다. 이는 프랑스 파리(21μg), 미국 로스앤젤레스(33μg)보다 높은 수치다.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지난해 연평균 m³당 25μg으로 파리(14μg), 로스앤젤레스(14.8μg)보다 높았다.
서울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도 심각했다. 대니얼 모런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서울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76.1±51.8Mt(메가톤·1Mt은 100만 t)으로 세계 1만3000여 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광저우(2위·272.0±46.2Mt), 상하이(6위·181.0±44.6Mt) 등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밖에 △미국 뉴욕(3위) △홍콩(4위) △로스앤젤레스(5위) △싱가포르(7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았다.
이는 연구팀이 소득과 소비형태 등을 근거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산출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서울 인구를 계산할 때 수도권 인구까지 포함하는 등 인구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인접 지역도 해당 도시로 분류했기 때문에 지역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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