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최영도 변호사(사진)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서울 출신인 최 변호사는 인권 향상과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평생 노력해온 ‘1세대 인권변호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을 맡아 양심수 석방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수배자 해제 등 인권 보호에 적극 나섰고 2001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출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최 변호사는 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1년 13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판사로 임관했다. 1973년 변호사 개업 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거쳐 2004년에는 제2대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영도 변호사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아뵙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글을 올린다”며 “선배님은 엄혹했던 독재정권시대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후배들에게 변호사가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표상이셨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제가 정치에 뛰어든 후 늘 걱정하며 한결같은 격려를 보내주셨고 저의 당선을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존경하는 선배님, 최영도 변호사님의 영면을 빈다”고 적었다.
미술품에 조예가 깊었던 최 변호사는 한국고미술협회와 한국화랑협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30여 년간 수집해온 토기 16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아잔타에서 석불사까지’라는 제목의 불교미술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효상 윤상 현상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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