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와 물, 바람, 환경, 관광자원, 독점적 사업면허 등 제주의 공공자원으로 얻은 수익을 공동자본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가 커지는 꿈’을 도민과 함께 실현하겠습니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공항(서귀포시 성산읍)과 관련해 “정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 중이다. 제2공항을 무조건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재검증을 기다려 보고 결과에 대해 다시 공론화하자는 뜻이다”고 밝혔다. 앞서 원 후보는 제2공항을 주요 이슈로 다루기 위해 열린 한 토론회에서 건설 반대 주민에게 폭행당한 바 있다.
―4년간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중국 자본을 앞세운 난개발,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권 개입과 공무원 줄 세우기를 단절시키다 보니 제주를 장악했던 기존 적폐세력의 반발이 컸다. 대중교통 문제, 주택난과 쓰레기 문제 등의 해결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변화 과정에 따르는 여러 불편 탓에 진통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통 부족과 제주 실정 파악이 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용하겠다.”
―헬스케어타운 영리병원 등 쟁점 사업에 대한 결정을 미룬다는 지적이 있는데….
“똑같은 사안을 한쪽에서는 뜨겁다, 다른 한쪽에서는 차갑다고 느끼는 것처럼 어떤 기준을 갖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내용이나 절차는 대다수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했다. 반대 의견도 논의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수렴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시행하기까지 수많은 협의 과정이 있었다. 막상 시행하니까 소통 없이 강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교통 문제는 100년을 내다보고 가야 한다. 취임하자마자 준비한 정책이다. 기득권층과 타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택시업계가 본의 아니게 손해를 봤지만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보고 우선차로 진입을 허용했다. 택시 환승을 지원하고 마을 어르신을 위한 행복택시도 운행하고 있다.”
―최우선으로 실행할 공약은….
“4000억 원의 부채를 갚느라 재원 활용이 쉽지 않았다. 이제 설거지를 마쳤으니 밥상을 차리겠다.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 다양한 수익 재원으로 공무원과 공기업,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 개를 만들어 제주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젊은 제주’로 가꾸겠다.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맞춤형 돌봄과 무상보육을 과감하게 지원해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
―무소속 출마는 처음인데….
“힘든 점이 많다. 도지사는 도민의 바다에 떠있는 조각배이다. 도지사라는 작은 권력에 갇히거나 자기에게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집힌다. 여론조사와 득표율은 변수가 많고 가변적이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4년 전 득표율이나 지지에 비하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내 탓이고 실망과 질타가 많은 줄 안다. 새롭게 변모하겠다.” ―당선 후 중앙정치에 합류할 것인가.
“도정을 수행하면서 중앙정치에 곁눈질한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다. 스킨십이 부족했다.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앞으로 중앙정치를 쳐다보지 않고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당선되면 4년 동안 정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흔들림 없이 도정에만 전념하겠다.”
::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 프로필 ::
△출생일: 1964년 2월 14일 △출생지: 제주 서귀포시 △가족: 부인 강윤형, 2녀 △혈액형: A형 △학력: 서울대 공법학과 △재산: 17억6400만 원 △주요 경력: 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