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차라리 죽어라’라며 벼랑끝으로 몰아…마녀사냥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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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5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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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부선 페이스북
사진=김부선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54)과 과거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배우 김부선 씨(57)가 ‘혜경궁닷컴’을 통해 또 다시 심경을 밝혔다. 지난 5월 개설된 ‘혜경궁닷컴’은 이 당선인 관련 의혹 중 하나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을 다룬 사이트다.

김 씨는 15일 오후 ‘혜경궁닷컴’에 올라온 ‘김부선 씨의 고마운 마음, 그리고 억울한 마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사이트 관리자는 해당 게시물에서 “배우 김부선 씨와 14일 2시간 가까이 통화했다”며 “때때로 펑펑 울고, 웃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현재의 마음을 아래와 같이 전했다”면서 김 씨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당선인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의 부인으로부터 ‘혜경궁닷컴’의 링크를 전달받은 뒤 사이트 관리자와 전화통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 당선인과의 스캔들 의혹에 대해 “현재 이 상황은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던 어느 날 공식 후보 토론회에서 나의 뜻과는 다르게 다시 과거가 거론되고 이렇게 큰 일이 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도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았고, 아무도 이와 관련해 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두렵고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직접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선 “한 번의 일면식도 없는 공지영 작가가 나의 편을 들어 주었고, 그것에 대해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공지영 선생님을 향한 2차 3차 가해가 이뤄지는 것을 봤다. 나로 비롯된 일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그래서 논란 증식을 막기 위해, 공지영 선생님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KBS 인터뷰에 나갔다. 방송은 짧게 나왔지만, 나는 고해성사 하듯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나는 오랜 시간 민주당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팬이었고 관련해 많은 지인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내가 정말 어려울 때 돌아오는 것은 외면뿐이더라, 그래서 상처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나를 거론하는 정치하는 이들이 나에 대한 애정과 이해보다는 나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생각된다”며 “저들이 나를 또 자신들의 이익의 틈바구니에 끼워 넣어 나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김 씨는 “그런데 사람들은 나에게 ‘조국을 떠나라’, ‘차라리 죽어라’라며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나라의 남성들이 그동안 특권을 가지고 살았고, 지금까지도 남성들에게만 관대한 이 사회가, 남자들이 이렇게 해서는 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증거고 진실이다.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투쟁”이라며 “마녀 사냥은 이제 더 이상 그만 두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씨는 아파트 난방비 문제 등으로 지칠 대로 지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4년 넘게, 특권을 누리던 일부 주민들에 의해 끔찍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그들은 온갖 트집을 잡아 수년간, 계속 고소를 해 오고 있다”며 “그들은 2016년 6월경부터 이재명과 불륜 관계라며 서슴없이 ‘부끄럽다 이사 가라’ 모욕을 주고 있다. ‘이재명 불륜 부끄럽다’ ‘집값 떨어진다’며, 환자복 입고 걸어가는 딸 뒤에 대고 ‘김부선 X XX’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 딸 이미소는 무슨 죄가 있는가? 나, 김부선은 무슨 죄가 있는가? 이 일로, 주민청원까지 받겠다고 돌아다닌다니 웃기고 슬프다”고 분개했다.

김 씨는 또 “나는 세상으로부터 잊히고 버림받은 줄 알았다”며 “통장에 찍힌 5000원, 1만 원, 그것보다 많은 돈, 수많은 입금 흔적들과 보내주신 분들의 응원의 뜻이 담긴 입금자 명을 보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기에, 놀랍기도 했고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개중에는 ‘18원’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지만…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씨는 ‘혜경궁닷컴’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기 전 페이스북에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고 품격 있는 사람이 정치인이 되길 바랄 뿐”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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