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없네, 남친 없을거야” 마취 환자 두고 조롱한 성형외과 의료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1일 16시 19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취 상태로 옷을 벗고 누워 있는 여성 환자를 두고 의료진이 인격모독과 성희롱성 대화를 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20일 JTBC를 통해 녹취 파일을 공개한 30대 여성 A 씨는 당시 마취에 대한 두려움과 의료사고를 대비해 녹음기를 들고 수술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녹취파일에서 의료진은 “완전 제모한 거죠?”, “자기가 밀었잖아”, “남자친구 없을 거야”, “정말 가슴이 하나도 없다”, “수술에 대한 너무 큰 로망이 있는 거 아니야?”등의 신체 비하성 대화를 나눴다.

또 “이 사람 결혼했을까?”, “OOO 같은 남자친구만 있으면 끝나는데…”, “OOO 젊고 힘 좋고, 밤마다…”등의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

의료진은 대화 내용이 부적절 하다는 것을 의식하는 듯 “나중에 일어나서 '저 다 들렸어요' 이럴까봐 무섭다”, “CCTV 보여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없다 그러면 안돼요?”, “고장났다. 그날 밤에. 안 뺏기려면…”이라고 환자가 듣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

A 씨는 4시간 30분만에 마취에서 깬 후 녹음기에 담긴 내용을 듣게 됐다며 “창피함을 감수하더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술에 참여한 3명의 의사중 한명은 답변을 거부했고, 한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른 한명은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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