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에 시민들 격노, “발암물질로 밥 지어 먹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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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2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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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구 수돗물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앞서 TBC 대구방송은 21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이라는 제목의 문건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대구 매곡·문산 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에선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9.6~165.6ppt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불화옥탄산은 낙동강 원수에선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이같은 수치는 호주의 ‘마시는 물’ 권고 기준의 2배를 초과한 것. 환경부가 최근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돗물 감시 항목으로 지정했지만, 국내 수질 기준은 아직 없는 상태다.

과불화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이다.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옥탄산은 몸 속에 축적될 경우, 생체 독성을 유발해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발암 물질로도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과불화화합물을 끊이면 오히려 농도가 짙어진다고 경고했다. 이 물질은 고도 정수 처리를 거쳐도 10~15%밖에 제거되지 않는다.

대구 시민들은 이같은 보도에 분노를 표하며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대구시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정수도 안 되고 끓여도 안 되니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물인데 낙동강 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뉴스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심지어 인터넷 뉴스에도 올라오지 않는 게 정상인가. TBC에서 딱 한번 뉴스에 나온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제 아기에게 발암물질로 분유먹이고 그 물로 밥을 지어 먹이고, 씻기고, 옷을 빨아 입히다니…생각만 해도 화가 치솟는다”라며 “빠른 대안을 마련해주시고, 대구시민들이 알 수 있게,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투명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3382명의 참여를 얻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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