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부패 심해…DNA 감정 결과 언제 나오나?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5일 07시 59분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경찰이 수습해 옮기고 있다. 경찰은 16일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경찰이 수습해 옮기고 있다. 경찰은 16일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강진군에서 실종된 여고생 A 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4일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일명 매봉산 정상에서 발견된 A양 추정 시신의 유전자(DNA) 감정 결과는 이르면 이날 나온다.

A 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24일 오후 3시경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아래로 5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고 풀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지 않았다. 주변에 옷과 소지품은 없었고 립글로스 1개만 발견됐다. A 양 가족은 경찰에서 “A 양의 물건이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 긴급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DNA 감정 결과는 이르면 25일 나올 예정이지만, 시료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사망 경위 등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은 이날 시행될 예정이다. 부검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유전자 시료 채취가 이뤄진다.

경찰은 시신에서 범인을 추정할 수 있는 DNA 성분 확보를 시도하고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도 진행한다.

A 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 유력 용의자인 ‘아빠 친구’ 김모 씨(51) 소유 승용차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 유류품 80여 점에 대한 감식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김 씨 차량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도 시신을 8일 만에 발견한 것에 대해 “유력한 용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졌고 통신수사 등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면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야산 정상부는 경사도가 70도 이상이고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상태였다. 경찰은 수색용 경찰견이 흔적을 찾아내면서 가까스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옮기기에는 산길이 매우 험하다. 김 씨가 산 정상까지 유인했거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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