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정상 인근에 낙석 위험… 관음사 탐방로 통해 등산 가능
한라산 백록담 정상 부근의 동릉 구간에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굴러떨어질 듯 아슬아슬해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낙석 위험 바위를 제거하는 정비공사를 위해 25일부터 동릉 구간 출입을 통제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4일 낮 12시 반 한라산 백록담 정상(해발 1950m)을 약 100m 앞둔 해발 1850m 지점 성판악 탐방로 동릉. 급경사 코스 주변에 무게 10t 정도 바위가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 아슬아슬했다. 저지대로 구를 우려가 있는 바위는 6개 블록에 걸쳐 확인됐다.
이날 낙석 위험 바위를 제거하는 공사를 위해 헬기가 수차례 상공을 오가며 장비를 실어 날랐다. 현장반장은 “경사가 심해 균형을 잡기가 힘든 상황에서 장비를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날씨도 변덕이 심해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 정비공사에 따라 성판악 탐방로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에서 백록담 정상 구간을 2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통제한다. 이 기간 백록담 정상에 가려면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야만 한다.
앞서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청 현지조사 결과 낙석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변경과 정밀진단 용역을 거쳐 낙석 위험지 정비공사가 결정됐다. 탐방로 쪽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바위를 쪼개 안전지대로 옮기거나 굴리는 방식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중간보고회에서 낙석 위험이 제기돼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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