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문강화사업 내년 2월 끝나… 3년간 쌓아온 연구 역량 사장 우려
안정적 연구 위해 후속사업 절실”, 인문사회 7개 단체 지원대책 촉구
국공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 등 인문사회 분야 7개 단체가 내년 2월 종료되는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의 후속 사업 마련 등 인문사회 분야 중장기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공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 국공립대사회과학대학장협의회 사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 한국인문학총연합회 한국사회과학협의회 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협의회는 2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교수, 연구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문사회 분야 학술연구 진흥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단체들은 건의문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그러나 인문사회 연구비 지원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4.2%,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사업의 5.3%(2720억 원)에 불과해 기초학문이 고사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교육부 학술연구사업 예산이 이공 분야는 연평균 15.1% 증가한 반면 인문사회는 오히려 0.2%씩 줄고 있다”며 “R&D 예산 중 인문사회 비중을 2023년까지 5%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문사회 연구단체들은 2016년부터 인문학 전공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 역량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둔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이 내년 2월 종료되는 것에 위기감을 보였다.
이들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이 3년 반 만에 끝나는 일몰사업이라 그동안 쌓은 연구역량이 사장될 우려가 있어 2006년에 이어 ‘제2의 인문학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구사업의 안정적, 지속적 지원을 위해 후속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경 사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 부회장(동아대 교수)은 “인문학계에선 정부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삭발 시위라도 하자는 말까지 나온다”며 “장기간에 걸쳐 연구 성과가 나오는 인문사회과학의 특성을 반영한 후속 사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현 국공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장(전남대 교수)은 “대학 시간강사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연봉에 학기 단위 채용으로 잠재적 실업 상태에 있다”며 “인문사회 학문 후속 세대의 일자리 창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인문사회 분야가 소외되고 정부 지원이 지속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원인과 제도 등을 분석해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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