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에덴밸리에 세계 최대 ‘루지 체험장’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03시 00분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 자락에 위치
3개 코스로 나눠 7월 1일 개장, 연간 100만명 이상 방문객 찾을 듯

다음 달 1일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리조트에 세계 최대 규모 루지 체험장이 들어선다. 기대에 부푼 시민들이 시범 운영 기간인 24일 이곳을 미리 방문해 루지를 즐기고 있다. 에덴밸리리조트 제공
다음 달 1일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리조트에 세계 최대 규모 루지 체험장이 들어선다. 기대에 부푼 시민들이 시범 운영 기간인 24일 이곳을 미리 방문해 루지를 즐기고 있다. 에덴밸리리조트 제공
24일 오후 1시경 경남 양산 에덴밸리리조트.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리조트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리프트를 타고 5분 정도 언덕을 오르자 헬멧을 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속도가 줍니다. 앞 사람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내려가세요.” 안전 교육을 받고 자전거처럼 손잡이가 달린 썰매에 앉았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손잡이를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천천히 썰매를 움직였다. 두 번 정도 곡선 코스를 지나자 쉽게 운전할 수 있었다. 해발 780m, 속도를 내면 낼수록 더욱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싸면서 하늘을 나는 듯했다. 아이를 앞에 앉힌 아빠, 나란히 달리는 연인 등이 많이 보였다. 트랙 곳곳에 충격을 완화하는 매트가 설치돼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 부산 남구에서 온 정혜린 씨(22·여)는 “기대 이상으로 속도감을 즐길 수 있고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가족끼리 즐거운 휴일을 보내기 좋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양산 신불산 자락에 위치한 에덴밸리리조트에 루지 체험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겨울이면 영남권 유일의 스키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루지는 3개의 바퀴가 달린 작은 카트를 타고 포장된 내리막길 트랙을 달리는 신개념 레포츠다. 에덴밸리 루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세계 최장 트랙은 캐나다에 조성된 길이 1900m다. 국내 최장인 통영 루지도 1500m에 불과하다. 폭 4, 5m의 루지 트랙은 길이 2040m, 480m, 1780m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리조트 측은 경사도 등 사정을 감안해 2040m와 480m를 먼저 개장하고 1780m 코스는 나중에 개장한다. 루지 체험장 전체 터는 2만7251m²다. 카트는 뉴질랜드 ‘루지카트월드(Luge Cart World)’가 만든 최신 모델 ‘XL 8’이 사용된다. 기존 카트보다 기능과 안전을 보강했다.

에덴밸리리조트 운영사인 신세계개발 문성필 대표는 “스키장에 루지트랙을 설치하면서 기존 슬로프와 리프트를 그대로 이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환경훼손도 전혀 없었다. 통영 루지를 찾은 방문객이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덴밸리 루지는 개장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 24일 진행된 시범 운영 기간에만 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리조트 측은 루지 이용 고객을 상대로 로또 이벤트를 열고 매월 1등 당첨자에게 K9 자동차를 줄 예정이다. 개장 기념행사는 1일 열린다. 다양한 경품과 함께 에일리, 더원 등 유명 가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이용 요금은 1회 사용 기준 1인당 평일 1만2000원, 주말과 휴일은 1만6000원이다. 당일 추가로 이용하면 할인율이 높아진다.

양산시는 에덴밸리 루지를 지역 관광 활성화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물금읍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과 원동 배내골 피서지 시설을 묶어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에덴밸리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유원지로 변모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레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에덴벨리#루지#루지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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