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당선자(59·사진)는 민선 6기의 시정 구호인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권 당선자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이라는 시정 구호를 실천한다면 주민들이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정구호가 바뀌면 차량이나 게시판 등에 적힌 내용도 고쳐야 한다”며 “시정구호 유지는 전임 시장의 좋은 정책을 이어가고 예산낭비를 줄이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26회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과 재정정책국장, 전남도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인맥으로 국가예산을 끌어와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민 중심을 강조했는데….
“시민들을 중심에 놓고 시정을 꾸려가겠다는 것이다. 관광을 예로 들면 무조건 관광객을 유치하는 건 재고하겠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 관광객 유치 못지않게 주말 교통체증을 줄이고 인상된 음식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여수해양공원 낭만포장마차 운영도 구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수의 비전은….
“시민에게 문화와 예술, 체육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인구 30만 명 회복을 위해 여수를 국내 3대 휴양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적인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보육은 물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여수에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가장 큰 축이다. 산단에서 국세로 5조 원, 지방세는 1500억 원 정도가 걷히지만 실제 시민 소득은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여수산단에 지역 인재들이 많이 채용돼야 한다. 여수산단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교육정책 방향은….
“교육은 하나만 보면 안 된다. 유치원에서 초중고와 대학은 물론 취업까지 연결돼야 한다. 여수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면 여수산단에 취업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 여수산단 등 각계에서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협조가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수는 2012년 엑스포 개최로 크게 발전했다. 이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시민과 소통하겠다. 시민사회, 노동계도 지역발전을 위해 동참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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