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홍준표 나무’ 뽑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03시 00분


지사 재직때 ‘채무 제로’ 기념식수… 말라죽어 뿌리째 제거 작업
시민단체 “표지석도 철거해야”

27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굴착기로 뽑히고 있다. 이 나무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2016년 6월 “경남도의 채무를 다 갚았다”며 채무제로 선포식을 하면서 심은 것이다. 창원=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27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굴착기로 뽑히고 있다. 이 나무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2016년 6월 “경남도의 채무를 다 갚았다”며 채무제로 선포식을 하면서 심은 것이다. 창원=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재직 당시 “채무 제로(0)를 달성했다”며 기념식수한 나무가 27일 2년 만에 죽은 채 뽑혔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3시 굴착기와 인부를 동원해 도청 정문 화단에 있던 40년생 주목(높이 3.5m)을 파내 폐기처분했다. 현장에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경남도 공무원, 취재진 등 60여 명이 나와 제거 작업을 지켜봤다.

죽은 지 2개월 가까이 지난 주목은 나무와 뿌리가 심하게 마른 상태였다. 굴착기에 끈을 달아 잡아당기자 힘없이 뽑혔다. 인부들은 주목을 파낸 자리를 흙으로 메웠다. 나무 제거 작업은 10분 정도가 걸렸다.

경남도는 나무 앞에 있던 표지석은 당분간 두기로 했으나 시민단체는 시가 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2016년 6월 ‘취임 3년 6개월 만에 1조3400억 원의 경남도 빚을 다 갚았다’며 채무제로 선포식을 열었다. 당시 야권과 시민단체가 “기금 통폐합과 무상급식 중단 등으로 만든 엉터리 업적”이라고 비판했지만 홍 전 지사는 기념식수로 사과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나무가 곧 죽었고 뒤이어 심은 주목도 고사했다. 이번에 파낸 주목은 홍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직후인 지난해 4월 22일 심은 것이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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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 2018-06-28 08:28:07

    기념식수한 나무도 제대로 관리못하나?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뭐했나? 핑계나 들어보자. 세금이 저렇게 없어지는데 누구한놈 책임지는놈도 없구나. 경남도의 현실이다. 걱정된다. 똑바라해라이

  • 2018-06-28 08:24:34

    한국스러움.

  • 2018-06-28 08:32:46

    3번을 바꿔심엇엇는데 3번 다데져버렷네~~홍준표 저놈이 채무제로 사기친거같으니까 나무까지 데져버렷네~~ 반역자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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