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인 독일을 격침한 가운데, 승리 주역인 손흥민과 조현우에 대한 병역특례 요청이 나왔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후반전 추가 시간 김영권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고, 종료 직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은 독일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대의 유효 슈팅 6개를 몸을 날려막은 골키퍼 조현우를 포함해 3명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대표팀의 활약에 대해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김영권 선수에게 5년짜리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줘야하는 거 아닌가”라며 “대한민국팀에 아낌없이 칭찬해달라. 선수 모두에게 ‘까방권’을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이들의 병역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셋중 김영권만 군대 문제에서 자유롭다.
김영권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군 면제를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과 조현우는 군 면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국방의 의무를 져야한다. 축구 국가대표가 군대를 면제받기 위해선 올림픽 메달 또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획득해야한다. 월드컵은 해당되지 않는다. 단,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으로 인한 대표팀 군 면제는 국회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인정된 예외 사례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손흥민과 조현우의 군 면제를 바라는 청원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손흥민 관련 청원이 많다.
한 누리꾼은 28일 “병역특례로 손흥민 선수의 축구를 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통해 “병역의무는 침범할 수 없는 신성한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부터 병역특례라 하는 제도가 있었다. 손흥민 선수에게 그런 병역특례를 적용하여 세계적 선수가 된 손흥민의 축구경기 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계속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런 안이 모든 국민들의 동의를 받지는 못할 것이다. 저도 병역의무를 이행한 에비역 병장출신으로서 안다”라며 “하지만 온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국민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보이고 대한민국을 울리고 웃게 한 주인공이 병역특레를 받아서 계속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대들보가 되는 것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흥민에 대한 병역특례를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누리꾼 일부는 병역특례 대신 군 복무 유예 혜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는 손흥민을 40세에 군복무 할 수 있도록 유예 해줘야 한다”(uta1****), “경기 몇 개로 군대 면제를 논하는 건 형평성과 원칙에 어긋난다. 35세 이후로 연기해달라”(n****) 등의 의견을 내놨다.
조현우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병역특례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반영, 올 아시안 게임 대표로 뽑아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청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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