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예멘 난민 문제와 관련해 “인도주의적 접근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난민이던 때 절박하게 내밀던 손을 잡아준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해야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일부 국민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낯선 손님이 불쑥 찾아오면 당혹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두려움과 우려를 가지고 계신 것도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안과 편견이 우리의 판단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며 “일제의 탄압을 피해 두만강을 건너고, 멕시코까지 팔려가기도 했다. 제주 4·3사건 때는 위험천만한 배를 타고 일본으로 많이 갔다. 지금도 700만 명이 넘는 우리 동포가 해외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이미 열린 민주주의, 세계로 나아가는 개방적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며 “난민 문제 또한 그런 희망과 기대만큼 열린 자세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도 우리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함께 사는 방법이 있다. 가슴을 열고, 그 방법을 함께 찾았으면 한다”며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무사증(무비자)제도를 이용해 제주도로 입국한 예멘인은 모두 561명으로, 이 중 549명이 난민 인정 신청을 했다.
최근 예멘 난민 대거 유입에 따른 치안 불안, 세금 부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난민 수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된 상태다.
이에 법무부는 29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난민신청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난민법 개정, 재외공관 비자심사 강화, 난민심사기간 단축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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