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억원대 탈세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9)이 15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29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출두한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29일 오전 1시쯤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조세포탈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회장 자리를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 ‘직원들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한 채 차를 타고 떠났다.
조 회장은 부친인 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02년 사망한 뒤 프랑스 부동산,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500억 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회삿돈을 가로챈 횡령·배임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규모를 최소 200억 억원대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이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수사 착수 두 달 만에 소환을 결정했으며, 28일 조 회장에게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추궁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중훈 전 회장의 5남매 중 한 명인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 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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