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4차산업혁명 연계된 ‘빛의 숲’ 조성, 지역경제 살리는 블루오션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일 03시 00분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공평과 공정, 공개의 군정으로 2년이 넘는 행정 공백을 수습하고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남 해남군은 2008년과 2011년, 지난해에 전직 군수들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군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다. 1일 취임한 명현관 해남군수(56·사진)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뢰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군정 패러다임을 운영에서 경영으로 바꾸고 일하는 풍토를 만들어 해남을 새롭게 변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명 군수는 전남도의원 2선과 도의회의장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고 강한 추진력이 장점이다.

―지역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해남은 수도권에서 가장 먼 한반도 최남단이다. 남북 평화시대를 맞아 땅끝을 새로운 대륙의 시작으로 가꾸겠다. 땅끝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관광객이 머물지 않아 명소화가 힘들었다. 그래서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땅끝의 이미지를 살려 6대륙 땅끝 박물관이나 6대륙 땅끝 공원을 조성해 해남에서 세계의 땅끝을 경험하도록 하겠다.”

―이색 공약이 많은데….

“월급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빈손으로 들어가 빈손으로 나오는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 이동군수실과 100인 배심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예전에 화력발전소 유치 여부를 놓고 지역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다. 소통이 부족한 탓이었다. 100인 배심원제는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결정하는 주민자치 모델이 될 것이다.”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해남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관광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 그 첫 단추가 ‘해남 빛의 숲’ 조성이다. 빛의 숲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때 선보였던 다양한 빛 예술공연과 드론쇼 등을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국내 최대 축제로 만드는 것이다. 야간 공연이다 보니 매일 1000명 이상,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해남에 머물 것이다. 해남 관광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해남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은….

“1ha 미만 소농가부터 농민수당을 월 10만 원씩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자영업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 농산물 유통 혁신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로컬푸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파워블로거를 육성해 지역 홍보대사 겸 마케팅 요원으로 활용하겠다. 농어촌버스 도우미 등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간척지에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하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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