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의장 후보 박인영 의원… 非보수계열 40대 초선 여성 눈길
경남도의회도 여성 의장 내정… 울산은 5일부터 공식 의정활동
민의를 대변하는 광역시도의회가 곧 개원한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그동안 자유한국당 일색이던 부산 울산 경남 시도의회의 변혁이 예상된다. 부울경 시도의회의 구성과 의장단 선출 등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본다.
○ 부산, 비보수 계열 40대 첫 여성 의장 탄생
민주당 부산시당은 2일 부산시의회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박인영 의원(40·여·금정구2)을 민선 7기 제8대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박 의원은 부산시의회 재적의원 47명 중 41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사실상 제8대 시의회 의장으로 확정된 셈이다.
박 의원은 비보수 계열에 40대 초선이자 여성이란 점에서 그동안 선수(選數)와 연령, 관례에 의존하던 부산시의회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보수 정당이 의석을 싹쓸이해오던 것에 비춰볼 때 시의회 운영이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제1부의장 후보로는 재선인 이성숙 의원(55·여·사하구2)이 뽑혔다. 제2부의장은 한국당 몫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원장 후보로는 득표순에 따라 김광모, 김재영, 남언욱, 박승환, 김부민, 박민성, 노기섭 의원이 선출됐다.
제8대 부산시의회 의장단 구성은 10일 열리는 제271회 임시회에서 확정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경선 결과대로 의장단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의원정수 47명(비례 5명 포함) 가운데 41명(비례 3명 포함)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다. 반면 한국당은 6명(비례 2명 포함)에 그쳤다. 그나마 이 가운데 최근 1명이 한국당을 탈당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5명으로 줄었다. 앞선 제7대 부산시의회에서는 의원 47명 중 한국당이 45명이었다.
○ 울산, 거대 여당 배려로 ‘협치’ 첫발
울산시의회는 5일 오전 10시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제7대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시의회는 이날 의장과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5명을 선출한다.
6일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등 관계 공무원을 초청한 가운데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다. 9일에는 제1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별 위원을 선임하고 상임위별 회의를 통해 부위원장 및 의회운영위원을 선임한다.
10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과 더불어 시장 및 교육감으로부터 시정보고를 받는다. 11∼18일 상임위별 안건 심의 및 개별 현장활동을 펼친 후 임시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2시 제4차 본회의를 열어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각종 안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울산시의원 22명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17명, 한국당 의원이 5명이다. 의장과 제1부의장에는 각각 민주당 황세영 의원(중구)과 이미영 의원(남구)이 내정됐다. 제2부의장은 한국당 고호근 의원(중구)이 맡는다.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안도영 운영위원장과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 전영희 환경복지위원장, 장윤호 산업건설위원장이 내정됐다. 한국당 소속 천기옥 의원은 교육위원장에 내정됐다. 예산결산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이 맡기로 했다.
○ 경남, 여야 의장단 구성에 합의
경남도의회는 원 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당인 민주당과 제2당으로 떨어진 한국당이 의장단 구성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경남도의회는 3일 “민주당과 한국당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에 의견 접근을 봤다”며 “5일부터 열리는 11대 의회 본회의에서 원 구성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장은 민주당, 2석의 부의장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1석씩 맡기로 했다.
7개 상임위원장(운영·기획행정·교육·농해양수산·경제환경·건설소방·문화복지)은 민주당 5석, 한국당 2석으로 정리됐다. 각 상임위를 어느 당이 맡을지는 협의를 거친다.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민만을 바라보며 의정활동을 하겠다. 민주당이 제안한 의장단 구성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정리했다.
의장은 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에서 당선된 민주당의 재선 김지수 의원(48·여·창원2)이 내정된 상태다. 비보수 계열로도 처음이지만 여성 의장도 경남도의회 사상 최초다. 김 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과 무난한 대인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사상 첫 세력교체가 이뤄진 경남도의회는 민주당 34석, 한국당 21석, 정의당 1석, 무소속 2석이다. 10대 후반기에는 한국당 47명, 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이 8명이었다.
경남도의회는 5일 오후 2시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하고 6일에는 7개 상임위원장을 투표로 뽑는다.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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