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51.5세로 조사돼 서울 시민의 고령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도 늘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서울시는 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구주 평균 연령은 2016년(48.5세)보다 1년 만에 평균 연령이 껑충 뛰었다. 2007년 48.5세였던 가구주 평균 연령은 이후 몇 년간 48∼49세에 머물렀다. 서울연구원 측은 가구주 평균 연령 상승의 원인으로 고령화 현상을 꼽고 있다.
가족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당 구성원 수의 평균은 2007년(2.76명)보다 줄어든 2.45명이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가 가구 축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가 2016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시의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30.1%로 나타났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한 것이다. 반면 4인 가구의 비중은 18.1%였다. 관악구(45.1%), 중구(38.2%), 종로구(37.6%) 등에 1인 가구가 많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 2016년 인구총조사를 사용한 것은 지난해 9월 조사 당시에는 2016년 통계청 데이터가 가장 최신 자료였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삶의 질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수준을 묻는 질문에 1인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5.0%가 “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이 비중이 10.0%에 그쳤다. 10점 만점인 행복지수도 다른 가구에 비해 낮았다. 1인 가구의 행복지수는 6.53점으로 2인 이상 가구(7.04점)에 비해 낮았다. 서울시 전체 평균은 6.96점이었다.
사회 계층을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에 대한 희망은 해마다 줄고 있었다. ‘내가 노력하면 나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높다’고 답한 비율은 29.7%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이 비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런 인식은 저소득층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월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응답자 중 43.2%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성 역할에 대한 인식 조사도 포함됐다. 그러나 인식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아내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주된 책임이 있고 남편이 약간 돕는다’는 응답이 58.0%로 가장 많았다.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한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여성 2명 중 1명(51.2%)은 거의 매일 저녁식사를 준비한다고 응답했고, 남자가 매일 준비한다는 답변은 10.1%에 그쳤다. ‘밀레니엄 세대’로 꼽히는 1981∼1997년생 중 42.7%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서베이는 2003년 시작돼 15회째를 맞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2687명)를 방문해 면접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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