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적한 여학생 교복… 정사이즈도 너무 꽉 조여 불편
靑청원 몰려… 교육부 실태 조사
“휴!” 4일 서울의 한 교복 판매점 주인이 권해준 여고생 교복 상의 단추를 채우려면 심호흡을 한 뒤 숨을 꾹 참아야 했다. 겨우 단추를 잠갔지만 교복은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몸을 꽉 조였다. 키와 몸무게가 기자와 비슷한 여고생에게 맞춰 나온 ‘정사이즈’였지만 “이건 못 입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여학생들이 교복을 ‘현대판 코르셋’이라고 부르는 게 괜한 얘기가 아니었다.
모델 몸매에 맞춘 듯한 비현실적으로 슬림한 디자인과 아동복보다 작은 사이즈로 오랫동안 여학생들의 원성을 샀던 교복 실태에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서 여학생 교복의 불편함을 직접 언급한 뒤 교육부는 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복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여학생과 학부모들은 오래전부터 교복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최근 ‘탈(脫)코르셋’(화장, 몸매 등 여성에게 강요된 미적 기준을 벗어나자는 것)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계에서도 “이런 교복을 강요하는 건 인권 침해”라고 지적하면서 교복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청원 건수만 4일 현재 357건에 달한다. 여학생들이 “밥을 먹기 힘들 정도”라는 ‘꽉 끼는 교복’의 실태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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