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내 특급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말 그대로 ‘호캉스(호텔+바캉스)’ 전성시대죠.” “진짜?”
최근 지인과 나눈 대화다. 해외, 최소한 동해 바다라도 가야 휴가를 보내는 것이라고 알고 있던 터라 의아했다. 호텔은 여행이나 출장 때만 이용하는 곳 아닌가.
“그런데 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거야?” “뽀송뽀송하고 푹신한 침구가 있고, 수영장·스포츠센터 등 호텔 내 각종 부대 시절도 맘껏 이용할 수 있죠. 라운지에서 시내 야경을 바라보며 술 한 잔하는 기분도 멋지고 맛있는 조식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까 얼마나 좋아요.” “가격이 만만치 않을텐데. 해외 여행비용과 차이 없는 것 아냐?”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요. 요즘 그 정도 비용이야 뭐…당장 제주도만 해도 얼마나 비싼데요.”
흠…그러고 보니 시내 특급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것도 꽤 괜찮아 보인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것을 먹고, 바가지도 쓰지 않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겐 그저 출장을 포함한 비즈니스 목적으로만 각인됐던 도심 호텔이 남들에겐 바캉스 용도였다니. 나름 유행에 뒤지지 않았다고 자부해왔는데 나도 이제 정말 ‘꼰대’가 돼 가는 걸까.
그래. 대세에 동참해보자.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도심 호텔 몇 곳을 추려봤다.
1.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인천의 호캉스 명소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타고 더 유명해 졌다. 이곳을 빼놓고 호캉스를 이야기 할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 영종도 바닷가에 자리잡은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은 커다란 야외 수영장이 유명하다. 수영장 베드에 누워 석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유명 휴양지 리조트의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 시내에 위치한 조선 호텔 오랜 전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안정적이다. 특히 식당의 수준이 높다는 평 , 특히 일식당 ‘스시조’는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저녁에는 사적 157호 환구단의 야경이 보이는 라운지에서 술 한 잔을 기울이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3. 켄싱턴 호텔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아이와 함께 하려는 엄마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대부분호텔 라운지는주류 판매로 아이가 출입할 수없다. 하지만 휴가 기간 켄싱턴호텔 라운지는 아이와 동반 입장을 허용한다. 한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유람선 패키지도 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새 단장한 켄싱턴호텔 평창 또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넓은 프랑스식 정원과 글램핑 시설이 좋다. 해발 700미터 이상에 위치해 시원한 밤을 보낼 수있는 평창에서 프랑스식 정원을 거닐며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