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 덕분에…군산 어청도 전복 선박서 3시간 만에 선원 4명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8일 23시 26분




“살려주세요”

8일 오후 8시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12㎞ 해상. 군산해경 321함 해경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새우잡이 어선 A호(7.93t)의 선체를 두드리자 절박한 외침이 들렸다. A호는 이날 오후 7시 13분경 99t급 예인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구조요청을 접한 321함은 인군 고군산 군도에서 해상 35㎞거리를 45분 만에 주파해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321함 구조대원들은 전복된 A호 선체를 두드리며 선원들 생존여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뒤집어진 선체 내부 에서 응답이 들려왔다. 에어포켓에 있던 선원들이었다.

321함 등 3개 구조대 18명은 A호 선체로 진입하려 했으나 주변에 흩어진 그물이 장애물이었다. 구조대원들은 그물을 하나씩 절단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공기층이 사라질 우려가 있어 구조작전은 분초를 다퉜다.

이날 오후 9시 31분 구조대원들은 선체 진입을 위해 공기통을 벗고 진입했다. 가장 먼저 선원 이모 씨(59)를 구조하고 9분 만에 진모 씨(58) 등 나머지 선원 3명을 순차적으로 구했다. 이 씨 등 선원 4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의 신속한 대응과 전복된 선체의 에어포켓 덕분에 구조가 가능했다.

해경은 실종된 A호 선장 권모 씨(56)를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예인선 선장 이모(55)씨가 “바지선을 끌고 가는 중이었는데 예인줄에 A호가 걸려 충돌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산=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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