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고혈압약 발암물질…처방 의사들도 크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9일 18시 37분


고혈압 치료제에 쓰이는 중국산 원료에서 발암물질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문책과 복제약 검증 체계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고혈압 환자가 600만명을 상회하는 시점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두말 할 것 없이 환자”라며 “식약처의 인허가에 따라 해당 의약품을 믿고 처방한 의사들 또한 크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우선 이 사태는 의약품의 원료에서 부작용까지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식약처의 직무유기”라며 “식약처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이 마땅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협회는 그간 대체조제의 근거가 되는 생동성시험 자체에 문제가 있기에 카피약의 약효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제기를 해왔으며, 이에 따른 부작용 발생 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생동성시험을 통과한 약이라도 그 약효를 100% 신뢰할 수 없으며 이런 복제약을 무작위 선정하여 재검증할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고혈압 복용자들을 향해 “처방된 의약품이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의약품 제품 목록에 없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분들께선 본인의 실제 복용약을 의사에게 가져가 확인받으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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