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51·사진)는 10일 “호남 지역민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너무 불편했는데 편안한 하늘길을 잇는 에어광주 또는 에어호남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전남에서 한 해 40만 명이 해외로 나가는데 30만 명 이상은 인천국제공항을 어렵게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민들은 고속철도(KTX) 운행으로 서울 가는 길은 편리해졌지만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량으로 4시간 동안 가는 길을 불편해한다. 또 무안국제공항이 있지만 국내외를 연결하는 하늘길은 기대보다 넉넉지 않은 편이다.
에어필립 1호기(ERJ-145)는 지난달부터 광주∼김포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하고 있다. 엄 회장은 이날 에어필립 2, 3호기 도입을 점검하기 위해 캐나다로 갔다. 엄 회장은 “9월부터 2, 3호기로 무안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대만, 중국 베이징, 홍콩을 잇는 해외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2022년까지 50∼85인승 항공기 12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기가 계획대로 취항되면 국내에서는 인천·제주공항과 강원 양양은 물론 전남 신안 흑산도, 경북 울릉도를 잇고 해외에서는 아시아 권역을 연결하는 호남 대표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 회장은 “에어필립은 현재 프리미엄 소형 항공운송사이지만 내년이라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엄 회장은 장외주식 정보 제공과 투자전략 컨설팅, 보험 상품을 다루는 필립에셋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경비행기를 몰 정도로 개인적 관심도 컸고 기간산업인 항공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에어필립을 만들었다”며 “호남기반 항공사 운항은 해외관광객의 지역 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이 되면 에어필립 직원이 5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직원들의 넉넉한 삶을 챙기는 생계형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엄 회장은 “호남 지역민들의 발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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