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고속도로에 싱크홀(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5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원동IC에서 서울 방면 200m 지점 2차로에 가로 3.5m, 세로 3.5m, 깊이 3.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발견 당시 도로에 차량이 운행 중이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목격한 시민들이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12시 반부터 번영로 외곽 방면으로 통하는 진·출입 램프 4곳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1980년 개통한 번영로(15.7km)는 부산에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시설공단 시설복구팀 직원들은 토사와 자갈을 메우고 아스콘을 깔아 5시간여 만에 도로를 복구했다.
시 관계자는 “번영로 주변에 상하수도관이 없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지하수나 수도관에서 유출된 물에 지반이 유실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번영로 전체 구간 가운데 교량과 터널을 제외한 일반도로 약 40km 구간을 대상으로 정밀 지반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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