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천주교회는 성체가 모독되지 않도록 온갖 위험에서 최대한 예방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생한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거룩한 성체에 대한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인 처벌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천주교회는 성체를 모독하고 훼손하는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하며 이번 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천주교 신자를 비롯해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분과 함께 우리 사회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워마드 게시판에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는 다 꺼져라”는 글과 붉은색 펜으로 욕설이 적힌 '성체'가 검게 불태워진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천주교회에서 성체를 훼손하는 것은 예수를 모욕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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