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부산 김해공항 앞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BMW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 있던 다른 차량의 후방 블랙박스 영상도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1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해공항 택시기사 교통사고 다른 차량 후방 블랙박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은 지난 10일 낮 12시 5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손님의 짐을 내려주느라 정차한 택시의 앞에 서있던 차량의 후방 블랙박스가 촬영한 것으로, 약 19초 분량이다.
영상은 피해 차량인 택시에서 운전자 김모 씨(48)와 승객 A 씨가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김 씨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트렁크를 열고 승객의 캐리어를 꺼내 인도 위에 올려준다. 승객 A 씨는 김 씨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캐리어가 올려진 인도 위로 올라선다.
김 씨가 차량으로 돌아가 트렁크를 닫는 순간 빠른 속도로 뒤에서 달려오던 BMW 차량이 그대로 김 씨와 택시를 들이받는다. 강한 충격에 택시는 휘청거리며 앞으로 크게 밀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승객은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친다.
영상을 게재한 누리꾼은 “잘못하면 인도로 진입할 뻔함”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 영상으로 보니 속도가 어마어마해 보이네요. 피할 시간도 없어 보이네(피자******)”, “저기가 트랙가속 구간이가? 하. 기사님 무슨 죄라고(용**)”, “손님하고 2초만 말씀 더 나누셔도. 안타깝네요(바*****)”, “요즘 트렁크만 열어주는 기사님도 많은데 직접 내려서 손수 캐리어까지 내려주시는 기사님을 오랜만에 보는데 이런 영상이라니(철***)”, “방금 전까지 가방 내려주던 좋은 기사님이 눈앞에서 사고를 당하고 참. 허무하네요(맥**)”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택시기사를 들이받아 의식불명에 빠뜨린 BMW 가해 차량의 내부 블랙박스 영상도 확산했다.
약 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BMW가 점점 가속하며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40㎞다.
영상에는 차량 동승자들이 “오 역시”라며 차량 성능에 감탄하는 듯하다가 “어, 어, 코너 조심, 스톱, 스톱”이라며 다급히 운전자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좌측으로 굽은 도로를 빠른 속도로 돌던 BMW는 진입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택시와 택시기사 김 씨를 그대로 들이받는다. 사고 당시의 강한 충격으로 BMW는 앞 유리가 뚫리고 크게 파손됐다. 김 씨는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모 씨(35)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차량 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정 씨는 사고 직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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