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조카 “김해공항 사고 운전자, 급발진 주장하다 운전미숙 실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3일 09시 30분


보배드림, 이슈그란데 유튜브 영상 캡처.
보배드림, 이슈그란데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앞 진입로를 달리던 BMW 차량이 손님 짐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 중이던 택시 운전기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택시기사 김모 씨(48)의 조카가 담당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친조카 김민주 씨는 13일자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김 씨는 삼촌의 상태에 관해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폐합병증까지 생겼다고 들었다”며 “의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도 다 빠져있고 눈 외에는 몸 전체가 피범벅”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처음엔 연락도 없던 BMW 차량 운전자가 사건이 기사화가 된 뒤에서야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사화 된 뒤)운전자가 아빠(피해자 친형)에게 연락을 했다. 삼촌이 깨어나면 병원에 오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찰과 아빠가 연락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면서 “BMW 운전자가 당초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우겼다. 블랙박스 영상이 나온 뒤에는 운전미숙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사고 이후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호소했다.

앞서 김 씨의 동생은 사고 다음날인 11일 페이스북에 사고 정황을 설명하며 “(BMW 운전자가)운전 미숙이라고 하더라. 그 나이 먹고 운전미숙이 말이 되느냐. 그럴거면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평생 죄책감에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라고 밝혔다.

이에 김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생의 글을 공유하며 “왜 당신 하나 때문에 우리 삼촌이 희생자가 된건지”라며 “우리는 합의해 줄 생각이 절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BMW 차량 운전자는 저가항공사(LCC) 에어부산 사무직 직원 정모 씨(35)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당시 같은 항공사 승무원 A 씨(37), 공항 협력사 직원 B 씨(40)도 동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2일 오후 이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소환조사에서 정 씨는 “오후 1시에 승무원 교육이 예정되어 있어 속도를 높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공항 입구에 설치된 CCTV와 현장 목격자 진술, 사고기록장치 EDR(Event Data Recorder)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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