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앞 진입로를 달리던 BMW 차량이 손님 짐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 중이던 택시 운전기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택시기사 김모 씨(48)의 조카가 담당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친조카 김민주 씨는 13일자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김 씨는 삼촌의 상태에 관해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폐합병증까지 생겼다고 들었다”며 “의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도 다 빠져있고 눈 외에는 몸 전체가 피범벅”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처음엔 연락도 없던 BMW 차량 운전자가 사건이 기사화가 된 뒤에서야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사화 된 뒤)운전자가 아빠(피해자 친형)에게 연락을 했다. 삼촌이 깨어나면 병원에 오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찰과 아빠가 연락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면서 “BMW 운전자가 당초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우겼다. 블랙박스 영상이 나온 뒤에는 운전미숙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사고 이후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호소했다.
앞서 김 씨의 동생은 사고 다음날인 11일 페이스북에 사고 정황을 설명하며 “(BMW 운전자가)운전 미숙이라고 하더라. 그 나이 먹고 운전미숙이 말이 되느냐. 그럴거면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평생 죄책감에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라고 밝혔다.
이에 김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생의 글을 공유하며 “왜 당신 하나 때문에 우리 삼촌이 희생자가 된건지”라며 “우리는 합의해 줄 생각이 절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BMW 차량 운전자는 저가항공사(LCC) 에어부산 사무직 직원 정모 씨(35)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당시 같은 항공사 승무원 A 씨(37), 공항 협력사 직원 B 씨(40)도 동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2일 오후 이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소환조사에서 정 씨는 “오후 1시에 승무원 교육이 예정되어 있어 속도를 높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공항 입구에 설치된 CCTV와 현장 목격자 진술, 사고기록장치 EDR(Event Data Recorder)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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