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통되는 ‘짝퉁’ 휴대용 선풍기(사진)의 배터리가 폭발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 속에서 ‘여름철 필수품’으로 애용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휴대용 선풍기와 관련된 안전사고가 지난해 33건이 접수돼 2016년(4건)의 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배터리 폭발이나 화재, 과열 등이 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산 짝퉁 제품’의 폭발 위험률이 높았다.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미인증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박진영 전기안전연구원 안전연구부 연구원은 “중국에서 유통된 값싼 미인증 제품은 보호 회로장치가 갖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경기 파주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중국산 휴대용 선풍기의 배터리가 폭발해 학생 13명이 화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휴대용 선풍기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책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무작정 구입할 게 아니라 KC마크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서정남 책임연구원은 “물에 젖으면 과열돼 폭발 위험성이 커지므로 비 오는 날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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