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관문인 하네다(羽田)공항과 지바현 나리타(成田)공항에는 각각 전담 경찰서가 있다. 도쿄공항경찰서와 나리타공항경찰서다. 관할 지역 규모가 일반 경찰서보다 작지만 실질적인 교통안전 관리를 위해 공항 업무에 특화된 경찰서를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설치됐다. 일본 공항도 한국처럼 여객터미널은 물론이고 화물터미널, 호텔, 게스트하우스, 철도역, 행정관청 등이 모여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연간 이용객이 4068만여 명인 나리타공항의 경찰서에는 140여 명이 근무한다. 연간 8541만여 명이 다녀가는 하네다공항의 경찰 근무 인력은 250여 명이다.
인천국제공항에도 경찰조직이 있다. 지난해 항공편 승객 6208만여 명이 오간 인천공항의 경찰단 인원은 총 210여 명. 의경 100여 명을 뺀 직업 경찰은 110여 명 수준이다. 이용객이 적은 나리타공항의 경찰 인력보다 오히려 적은 것이다.
일본은 공항 내 교통사고 실태를 정밀히 파악한다. 도쿄, 나리타 두 공항경찰서는 매월 홈페이지에 관내 교통사고 최신 통계를 게시한다. 반면 한국 경찰은 공항 내 교통사고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김포공항 교통사고의 경우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사고 중 일부로만 통계가 관리될 뿐이다.
일본 공항 내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은 우리보다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공항에서는 우리처럼 도로 중간에 차량을 세우는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버스와 택시는 반드시 지정된 위치에 멈추게 돼 있다. 승객들은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에 완전하게 정차할 때까지 반드시 기다렸다 타고 내린다.
공항 측은 차종별 정차 장소를 명확히 구분해 ‘도로 위 뒤엉킴’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목적지별로 도로 색깔을 다르게 하고, 안내 전광판을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주변에 집중 설치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돕는다. 교통안전 전담 관리자가 만약의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을 감안해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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