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운영 중인 청년센터는 실제 청년들에게 얼마나 가까운 곳일까. 동아일보는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13∼16일 2030세대 청년 346명을 대상으로 ‘청년센터 이용 현황’을 설문조사했다.
우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청년센터가 있는지도 모르는 응답자가 많았다. ‘청년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약 30.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청년센터를 직접 이용해본 사람은 훨씬 적었다. 응답자의 10.4%가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구직 기회 등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 청년들이 지자체의 청년센터에 무심한 이유는 뭘까. 응답자들은 △‘관심이 없어서’(32.0%) △‘지리적으로 멀어서’(15.8%)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14.3%) △‘어색해서’(11.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관식 답변에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소개받은 적 없다’,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청년들 스스로 찾아오는 청년센터가 되려면 무엇보다 수요자인 청년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2030 청년들이 필요하다고 꼽은 프로그램은 △스터디 공간 제공(14.6%) △멘토-멘티 연결(12.4%) △심리치료(9.8%) △영화제작, 요리실습 등 취미활동 지원(8.2%) △지역청년 커뮤니티 활동(8.1%) 등이었다.
지자체의 청년센터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 A 씨는 “심리치료나 멘토 강연은 참여자들 만족도가 무척 높지만, 예산의 한계 때문에 더 많은 청년들을 수용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지속가능한 청년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센터는 정부가 쏟아내는 수많은 청년정책들을 당사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목표 배달형 플랫폼 기능을 수행한다. 김부희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청년들의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런 내용이 청년들에게 직접 가닿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센터를 방문하면서 정책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정책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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