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연일 섭씨 31~37도의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과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오후 2시15분 쯤 전남 광양의 40대 공장근로자가 더위로 경련 증세를 보여 119가 출동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같은 날 오후 1시20분 쯤에는 강원도 삼척의 가정집에서 80대 여성이 더위로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춘천시에서는 우편 배달을 하던 30대 집배원이 탈진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 결과에 따르면 더위가 차츰 시작된 5월20일 부터 7월15일까지 온열환자 신고건수는 총 551건이다. 이들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온열질환 신고건수 절반 이상이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진 최근 나흘새(12~15일) 발생했으며, 나흘간 전체 온열환자의 52%인 285명이 응급의료기관을 찾았다.
지역별 온열질환 신고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이 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65명, 경북 64명, 전남 50명, 강원 40명 등 순이었다.
가축도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3일까지 닭 41만4000여 마리, 오리 1만여 마리, 돼지 1000여 마리 등 전국적으로 42만6000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13일 이후 더위가 더 기승을 부린 점을 감안할 때 이후 현황이 집계되면 피해 규모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5년간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 신고는 7월 중순께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8월 중순까지(7월11일~8월20일)에 집중됐다. 온열질환은 낮 12~오후 5시 사이 논밭·작업현장 등 실외에 있다가 가장 많이 발생(40%)했으며, 오전 9시~낮 12시, 오후 5시~9시에도 많이 발생(33%)했다.
실내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20%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2.5%로 가장 많았고 40대 16.6%, 60대 14.4%, 70대 11.4%등 순이었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몸을 옮겨 옷을 풀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 없을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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