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소름끼쳐” 화곡동 어린이집 사고에 맘카페 ‘격노’…이름·위치 공유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9일 13시 58분


사진=온라인 맘카페 게시판 캡처
사진=온라인 맘카페 게시판 캡처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을 강제로 재우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온라인 ‘맘카페’ 회원들이 해당 어린이집 이름 등을 공유하며 분개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잠이 든 아이를 깨워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 당일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보육교사 김모 씨(59·여)가 이날 낮 12시께 아이를 엎드리게 한 채 이불을 씌운 상태에서 온몸으로 올라타 누르는 장면 등이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19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4세 여자아이가 갇혀 숨진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어린이집에서 원생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온라인 맘카페 회원들은 분노했다.

회원수가 약 268만 명인 유명 온라인 맘카페에는 화곡동 어린이집 원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회원들은 “왜 이리 마음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나”, “너무너무 화나고 안쓰러워요”, “정말 악마네 악마야”, “부모 마음은 어떨지 감히 예상도 못하겠네요”, “소름끼친다.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흐른다”, “뱃속에서부터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고 사랑했을 텐데. 제 마음도 이리 아픈데 아기 부모님은 오죽할까”라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회원은 댓글을 통해 “신랑 친구가 지나가다가 봤다는데 경찰차랑 소방차랑 오고 사람 모여 있고 아이엄마로 추정되는 분이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아있었다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수의 회원들은 해당 어린이집 이름과 위치를 공유하며 보육교사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회원은 “보육교사들 인성검사며 정신적 질환 있는지 확인하고 뽑을 수 있는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공감을 샀다.

특히 “어린이집 CCTV를 부모들이 자유롭게 열람하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여러 건 올라온 청원과 같은 내용이다.

한 회원은 “아기가 다쳐도 CCTV 잘 안 보여주더라. 계속 다닐 게 아니라면 경찰에 신고해서라도 보겠지만 그게 아니니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렇게 사고가 나서야 알게 된다는 게 너무 슬프다. 믿고 맡기는 곳이 아니라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보내야한다니”, “보지도 못하게 할 거면 CCTV는 뭐 하러 설치하나? 서로 투명하게 공개할 건 공개해야 더 신뢰가 탄탄해진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청원에 동의해달라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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