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 출전해 사랑 받았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조가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19일 이들에 대한 후원금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두사람의 후원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동참하며 참여를 권한 점에 대해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한국에 귀화한 미국 출신의 겜린과 민유라는 지난해 12월 “우리는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은데 1년 훈련 비용으로 약 20만 달러가 필요하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금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열었다.
이 후원펀드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많은 국민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조국 민정수석도 후원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월 “아름다운 두 사람의 경기모습을 다음 올림픽에서도 꼭 보고싶다”며 부부 각각의 명의로 500달러 씩 1000달러(약 106만원)를 민유라 선수와 겜린 선수에게 후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올림픽 폐회식 후 페이스북에도 “자비를 들여 훈련해온 것을 뒤늦게 알았다.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 2월 27일 기준 알려진 누적 모금액은 총 12만4620달러(약 1억 4000만원)였다.
그런데 이날(19일) 민유라가 고펀드미 후원금에 대해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가지고 있다. 어떻게 쓰이는진 나도 모른다. 사용 내역을 팬들이 궁금해한다고 겜린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후원금만 받고 먹튀한 거냐”는 의혹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후원이 모금을 장려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공신된 단체가 아닌 특정한 개인에게 사비를 들여 후원 하는 게 옳은 일이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4년후 올림픽 나갈지도 모르는 선수한테 후원금을 모은다는 것도 좀 그랬는데, 거기에 대통령까지 사비로 동참 한다는 건 너무 쇼맨쉽 아닌가”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런 논리면 대통령이 사비로 특정 식당에서 밥도 사먹으면 안 되는 거냐”, “대통령은특정 상표 옷도 입으면 안 되는 거냐”, “대통령이 좋은 취지로 후원해서 후원금 늘어나면 좋은 거 아니냐”는 반론이 맞섰다.
겜린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왔지만 유라가 3년간의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팀 해체 소식을 알렸다. 이에 민유라는 “겜린이 나태해져 연습을 중단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어 부모님 등 여러 사람과 상의 끝에 연습을 중단하기로 결정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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