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화곡동 어린이집 사고에 “아이 돌보는 걸 좋아하는 분만 일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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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9일 16시 41분


강연재 변호사 페이스북
강연재 변호사 페이스북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집 사고에 강연재 변호사가 "아기들을 이렇게 잃은 부모들에게 생지옥이 따로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강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살, 6살, 3살 아이의 엄마로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경이로운 일이 신처럼 '사람(생명)'을 새로 탄생시키고 키우는 일인 것 같다고 평소 지인들께 얘기했던 저인데 이제 누구한테도 자식 낳고 키우는 기쁨을 쉽게 말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기들에게 생지옥 같은 사건들. 아기들을 이렇게 잃은 부모들에게도 생지옥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번엔 나와 내 아이가 아니었다 뿐이지 그 누구도 이런 끔찍한 불행에서 예외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바라건대 아이들을 돌보는 일 만큼은 부디 아이들을 보는 것 자체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분들만 지원해 달라. 특별한 자격증과 노력 없이 얼마라도 벌 수 있는 일이 필요하신 것이면, 제발 다른 일을 꼭 찾아 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정 지역(마을)을 정하여 그 지역 아이들의 부모들이 의무적으로 서로 돌아가면서 직접 보육에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 보육' 형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두 아기들이 죽기 바로 직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망한 분노를 주체하기 힘든 하루다"라고 탄식했다.

한편 17일 오후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합차량 뒷좌석에서 김모 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다른 원생들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측은 7시간 뒤인 오후 4시야 돼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고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11개월 된 원생을 강제로 재우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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