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다하고, 공인으로서 시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의원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제공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의정’ ‘현장 중심의 의정’ ‘협치에 의한 의정’을 펼치겠습니다.”
3선 시의원으로 제8대 인천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용범 의장(65·더불어민주당)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의원들은 당파싸움을 하면 안 된다. 초당적으로 협력해 오직 시민을 생각하고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의원은 민주당 34명, 자유한국당 2명, 정의당 1명 등 총 37명이다.
이 의장은 “당을 떠나 동료 선후배 의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귀담아듣고 있다. 그는 첫 회기가 열리자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당, 정의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정 활동에 어려움은 없느냐. 의장이 도울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책상 서랍에 있는 각서를 보여줬다.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2명과 각 상임위원장이 후반기에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연임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7대 인천시의회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을 심하게 벌여 비난을 샀다.
이 의장은 유급보좌관제와 관련해 “인하대와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방학 기간 유급보좌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외과 학생들을 방학 기간에 시의회에 파견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해당 대학에서 부담하는 보좌관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 지방의회 전문성을 강화하고 입법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하지만, 상황이 어려워 대안을 찾고 있다.”
송영길 국회의원의 교육특보를 맡았던 이 의장은 지난 8년간의 시의원 시절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만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조례를 잇달아 만들어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듣고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원칙을 잘 지켜 7대 인천시의회에서만 그의 대표발의를 통해 총 19건의 조례가 만들어졌다. 공동발의로 제정한 조례를 포함하면 60여 건에 달한다. 이 중 ‘인천시장은 미세먼지 예방 및 저감 지원 대책을 5년마다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천시 미세먼지 예방 및 저감 지원에 관한 조례’ 등 5건은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이 의장은 17일 의회에 나오기 전 인천 계산초등학교 횡단보도에서 운전자들에게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 대화하는 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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