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투신해 숨진 가운데, 경찰은 노 원내대표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현장 감식을 종료한 뒤 사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파란 천막으로 가려져 있던 노 원내대표의 시신도 앰뷸런스에 실려 현장을 떠났다.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유족들이 원치 않는 데다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노 의원의 유서가 자필로 작성된 것이 맞다”며 그 내용 역시 유족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투신한 노 원내대표의 외투 내에서 지갑과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성 글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최근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의당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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