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가르는 해상케이블카 ‘오싹’, 2040m 내리막길 내닫는 루지 ‘짜릿’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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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역시 바다와 계곡이 어우러진 부산과 경남이다. 부산 시내 5개 해수욕장은 벌써 축제의 바다로 변신했다. 경남의 지리산 자락과 밀양 얼음골 계곡 등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번 여름에는 정통적인 피서도 좋지만 테마가 있는 관광을 곁들이면 어떨까. 바다 위를 시원하게 내닫는 해상 케이블카도 있고, 바람을 가르는 루지도 있다.

바다 위를 시원하게 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지난해 부산시민이 뽑은 부산의 히트상품 1위에 선정됐다. 동아일보DB
바다 위를 시원하게 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지난해 부산시민이 뽑은 부산의 히트상품 1위에 선정됐다. 동아일보DB
바다에 풍덩, 계곡에 퐁당

여름도시 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바다다. 그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은 명불허전이다. 올해는 해수욕장의 주 출입로인 구남로에 음악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길이 490m, 폭 15m 규모인 ‘고운바다길’ 분수가 매일 화려한 쇼를 펼친다. 아름다운 조명과 흥겨운 음악이 빚어내는 해운대의 밤바다는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여름 낭만을 선사한다. 올해 처음 ‘아이 러브 해운대(I♥HAEUNDAE)’ 전망 열기구도 선보인다.

해상케이블카 운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바다 한가운데 다이빙대, 도심 속 오토캠핑장을 갖춰 여름 추억을 그려내는 발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

낙동강 끝자락에 위치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의 ‘꿈의 낙조분수’는 찜통더위를 한꺼번에 식힌다. 대형 인공풀장과 에어바운스, 머드존도 재미를 더한다.

‘영남알프스’를 품고 있는 밀양에는 계곡 천지다. 등산가들은 영남알프스에 가면 발길이 머무는 곳이 계곡이요, 소(沼·큰 웅덩이)라고 말한다.

영남알프스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 울주군 상북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헌, 가지, 운문, 천황, 간월, 신불산 등이 산군을 이루고 있다. 그 아래에는 얼음골, 호박소, 층층폭포, 금강폭포 등 명소가 많다.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600m 지점의 얼음골 계곡은 여름이면 사람들로 넘쳐난다. 삼복(三伏) 더위에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로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된 곳이다. 백운산 자락에 있는 호박소는 화강암으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해 물놀이가 곧 신선놀음이다. 임진왜란 당시 9만 명의 사람이 피했다고 해서 이름 붙어진 밀양 산내면 2km의 구만동 계곡(통수골)은 42m의 수직폭포를 비롯해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느끼고, 타고, 즐길거리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부산여행특공대는 공동으로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피란수도 부산 버스투어 프로그램 ‘부산의 재발견: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를 운영한다. 피란버스는 매주 토요일 2회씩 오전·오후 코스로 운영되며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오전 코스는 9시 반 출발해 임시수도기념관∼임시수도정부청사∼아미동 비석문화마을∼천마산로전망대∼최민식갤러리를 방문한다. 피란시절의 주먹밥을 먹으며 그 시절을 체험한다.

오후 코스는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해 영도대교 도개(跳開)를 관람한 뒤 부산항 대교∼유엔 평화기념공원∼우암동 소막마을∼부산항 제1부두(경유)∼부산 근대역사관(하차 옵션)을 방문한다.

국내 공설해수욕장 1호인 송도해수욕장에는 최근 가장 핫한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가 가마솥더위를 날려버린다. 86m짜리 국내 최고의 해상타워와 1.6km의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면서 추억을 선사한다.

지난해 6월 운행을 시작한 해상케이블카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부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고 발아래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다. 상부 스카이하버 광장에 들어서면 길이 24m, 무게 500t에 달하는 ‘소원의 용’이 반갑게 맞이한다. 전망대에 서면 일본 쓰시마(對馬)섬까지 잡힐 듯한 절경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리조트의 루지 트랙 야경. 이달 초 문을 연 루지 체험장은 영남권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리조트의 루지 트랙 야경. 이달 초 문을 연 루지 체험장은 영남권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덴밸리리조트는 시내보다 평균 5, 6도가 낮아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물놀이 시설과 골프, 카트레이싱, 스파까지 갖춘 리조트에는 최근 해발 750m에서 바람을 가르며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루지가 등장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달 초 개장한 에덴밸리 루지는 바퀴 3개가 달린 작은 카트를 타고 포장된 내리막길 트랙을 달리는 신개념 레포츠다. 포장길을 달리는 썰매라고 보면 된다. 작동이 쉽고 안전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다. 3개 코스 가운데 2040m짜리는 세계 최장 코스다.

김해 장유 김해관과유통단지에 들어선 롯데워터파크는 국내 최고의 익사이팅 스케일을 자랑한다. 길이 135m 파도풀에서 쉼 없이 넘실거리는 대형 파도에 몸을 맡기면 더위는 저만치 도망간다. 18.9m 높이에서 추락하듯 떨어져 지그재그로 회전하는 토네이도 슬라이드를 타보지 않고는 재미를 논할 수 없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 기자
#부산경남서 더위 날리세요#바캉스#여름휴가#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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