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쓴 소설가 최인훈 씨가 25일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제자들을 비롯한 문학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위원장인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80·문학평론가)은 영결사에서 “선생은 리얼리즘적 요소에 모더니즘 수법을 활용해 한국문학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모국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한자어를 대폭 한글화한 분”이라고 추모했다.
문학평론가 방민호 씨는 “선생은 한반도 북쪽 끝에서 남쪽 끝으로 (군함을 타고) 넘어온 것처럼 고독한 항해를 했다. 현대 한국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항해사를 떠나 보낸다”고 추모했다. 시인 이진명 씨는 30년 전 서울예대에서 고인과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모시를 낭송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시인 정현종 이근배 김정환 김혜순 채호기 이병률 이원 박형준, 소설가 편혜영 천운영 정용준, 문학평론가 정과리 우찬제 권성우 김명인 송종원 씨 등이 함께 했다.
영결식 후 관이 운구차에 오를 때 유족들은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 딸 윤경 씨는 학창 시절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에 대해 고인이 “서로 사랑하자”고 답한 일화를 전했다. 유해는 경기 고양시 자하연 일산 공원묘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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