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인구동향 발표
5월 출생아수 2만7900명 그쳐… 지난해보다 2400명이나 감소
혼인건수도 7% 줄어 2만5000건
5월 혼인 건수와 새로 태어난 아이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 같은 사회적 풍토가 장기화할 경우 2027년 이후로 예상됐던 인구 감소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은 25일 ‘2018년 5월 인구동향’을 통해 5월 혼인 건수가 2만5000건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900건(7.1%)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월 혼인 건수는 2016년 2만5500건에서 지난해 2만6900건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1년 만에 다시 감소했다. 1∼5월 누적 혼인 건수는 11만1800건으로 2015년 12만9100건, 2016년 11만9700건, 2017년 11만5600건 등 매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5월 이혼 건수는 97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건(4.3%) 증가했다. 2014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많은 커플이 이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비혼주의 확산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혼인 건수가 줄고 있다”며 “반면 함께한 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가 갈라서는 황혼이혼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하는 커플이 줄자 신생아의 울음소리도 듣기 힘들어졌다. 5월 출생아 수는 2만7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2400명) 줄었다. 5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세종이 유일하게 증가했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0개월 연속 감소했다. 같은 달끼리 비교했을 때 2016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으로 매번 최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30∼34세 여성 인구가 줄고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게 이유로 꼽힌다. 5월 기준 30∼34세 여성은 지난해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한국 인구는 2027년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내리막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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