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회를 맞는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베일을 벗었다. 축제조직위원회는 10월 3일부터 닷새간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오송제 편백숲, 전북도 내 14개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 프로그램을 25일 공개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판소리 굿 등 전통음악과 월드뮤직, 기획공연 등 6개 분야에서 18개국에서 온 팀들이 150차례 공연한다.
소리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동서양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개막공연 명칭은 ‘소리 판타지’다. 개막공연에는 판소리 합창단, 해외 연주가 등 올해 축제의 주요 출연진이 총출동한다. 올해 축제의 면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갈라쇼 형식이다.
개막 이튿날부터 모악당에서 열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는 김경호 명창의 적벽가, 김세미 명창의 춘향가, 박성희 명창의 수궁가, 장문희 명창의 심청가, 김수연 강경아 명창의 흥부가를 즐길 수 있다.
축제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한국의 5대 굿 시리즈’다. 한국전통예술의 원형이자 민족의 삶 속에 숨쉬어 온 ‘굿’의 예술적, 민속학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서해안배연신굿과 진도씻김굿, 강릉단오굿, 남해안별신굿, 동해안별신굿이 매일 ‘음악의 집’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강신무의 대표 예인으로 굿판의 맥을 지켜오는 김금화 명인 등이 출연한다.
전국 6개 국악관현악단(국립국악원창작악단, 진도군립민속예술단, 대구시립국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의 연합 무대도 관심을 모은다. 해외초청 공연 가운데 재즈와 클래식, 아프리카 음악의 융합을 보여주는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와 중세음악을 현대적 시각으로 되살리는 ‘오도 앙상블’,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를 연주하는 프랑스 밴드 ‘어쿠스틱 트랜스포머’, 열정적인 힘이 특징인 오케스트라 ‘집시 피그스’가 눈에 띈다.
‘한국의 판소리&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는 전주소리축제와 네덜란드 플라멩코 비엔날레를 오가는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다. 소리 축제 대표 프로그램의 하나인 ‘산조의 밤’과 ‘아시아 소리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10월 6일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아트 스테이지 소리 플러스’에서는 ‘페퍼톤즈’와 ‘길구봉구’, 권진아가 가을밤에 어울리는 음색을 뽐낸다. 이 밖에 6개의 인형극·놀이극 등으로 꾸며지는 ‘어린이 소리 축제’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줄 전시체험도 마련된다.
박재천 소리축제집행위원장은 “소리를 통해 연상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공상의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라며 “야외 놀이마당에서 쉴 새 없이 공연이 펼쳐지고 공연 외에도 가족 관객이 즐길 만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부대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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