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자체 운영 무료 물놀이장, 주민들 피서 공간으로 인기몰이
워터슬라이드 등 갖춰 재미 만점
주부 유연경 씨(38·인천 부평구 청천동)는 초등학생 아들(7)과 함께 휴일인 22일 물놀이장을 다녀왔다. 지난주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그는 아들과 함께 아파트 인근 장수산 계곡에 부평구가 조성한 무료 물놀이장에서 시원한 하루를 보냈다. 물놀이장이 산책로에 있어 나무 그늘이 많고 수심이 얕아 아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 부평구가 물놀이장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한 것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수질을 검사하고 방역을 실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믿음이 갔다. 유 씨는 “인파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이나 유료 야외 수영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구청에서 운영하는 물놀이장은 시간과 돈이 절약돼 알뜰 피서를 즐기기에 그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여름방학을 맞아 무료로 운영하는 물놀이장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구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어린이들을 입장시킨 물놀이장 ‘또랑’은 지난해 7, 8월 6만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워터터널과 유아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데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앞에 있어 물놀이가 끝난 뒤 박물관을 둘러보는 어린이도 많다.
부평구는 16일부터 장수산물놀이장과 함께 인천지하철 갈산역 인근에 갈산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갈산물놀이장에는 인공 폭포가 있어 어린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하루에 네 차례 30분∼1시간 폭포를 가동해 더위를 가시게 한다.
계양구가 14일 문을 연 천마산물놀이장은 100m 지하 암반수와 수돗물을 섞어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 물을 갈아주고,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다 아파트 단지 뒷산에 있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인기가 높다.
서구는 18일부터 원신근린공원과 가정어린이공원, 청라늘푸른공원에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이들 물놀이장의 면적은 400∼700m²에 불과하지만 바닥분수와 우산분수, 원형터널 등을 설치해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남동구는 10일부터 어울근린공원, 구월근린공원, 성리근린공원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워터슬라이드 같은 놀이 시설을 갖췄다. 그 밖에 연수구(봉재산, 문화공원, 부수지공원)와 중구(운남공원, 해양공원)도 물놀이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물놀이장들은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과 비가 내리는 날은 수질 관리와 청소 등을 위해 문을 닫는다. 물놀이장이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차장이 좁거나 없는 곳도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8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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