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여성 치안감이자 역대 두 번째 여성 치안감에 오른 이은정 신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53·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 기획관이 승진하면서 경찰은 2011년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여성 치안감을 배출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기획관은 1988년 경사 특별채용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이후 강원 영월경찰서장과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남지방경찰청 제2부장과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30년 만에 치안감에 올랐다. 치안감은 전국 12만 경찰 중 27명밖에 없는 최고위급 직위다.
그는 12만 경찰의 안살림과 함께 조직 내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앞으로 전체 경찰의 11%가량인 여경 비율을 확대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기획관은 “남녀가 평등한 조직을 만들어 달라는 사회적 염원이 반영된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성평등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관은 성행위 동영상을 무단으로 인터넷에 유포했더라도 상대가 촬영에 동의했다면 처벌 강도를 낮춰주는 현행법을 바꿔야 한다고 최근 경찰청에 건의했다. 그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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