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59·구속 기소)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맡았던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국정농단’ 핵심 관련자로 불리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안 전 수석에게 인사를 부탁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유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조OO XX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경북)다.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 있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연과 학연이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 내용이다.
안 전 수석과 유 의원은 TK 출신으로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이기도 하다. 이에 안 전 경제수석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서 “지난 번 박OO 민원 또 오네요.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 한번 챙겨봐주소”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유 의원에게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안 전 수석이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는 음성파일도 공개됐다. 해당 음성파일에서 김 의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누군가를 추천하면서 “이 사람이 세계 최초로 LNG 엔진을 개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음성파일이 녹음된 2015년은 김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였던 시기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외에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홍문종·이철우·나성린·김종훈·박대출·조원진 의원 등이 안 전 수석에게 특정 인물을 챙겨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작진에게 “청탁 사실에 대해 기억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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