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모처럼 소나기… 비 그치면 다시 찜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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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종다리’ 제주도쪽 진로 변경
한반도 식히긴커녕 폭염 몰고와… 29일 서울 등 서쪽지역 더 더워질듯

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기대됐던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오히려 서울 등 서쪽 지역의 폭염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일본 도쿄 남동쪽에서 북상 중이다. 오후 9시 현재 강풍 반경 300k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커졌다. 당초 독도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진로가 서쪽으로 바뀌면서 30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동쪽 11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29일 저녁 일본 가고시마 북동쪽을 지나면서 수증기와 에너지를 잃고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에 가까워졌을 때는 이미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겠지만 폭염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의 영향으로 다음 주 월요일인 30일 일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반도 서쪽 지역은 태백산맥을 타고 동쪽에서 고온 건조해진 바람이 내려오는 푄 현상으로 온도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복인 27일 공식 최고 기온은 경북 의성군의 39.8도였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공식 최고 기온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1942년 8월 1일 대구 40도에 근접한 기록이다. 자동관측기기(AWS)가 측정한 이날 비공식 최고 기온은 경북 영천시 신녕면과 대구 달성군의 40.4도다. 서울과 경기 중부권, 충북 제천시, 경남 일부 지역 등에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폭염과 더불어 야외활동에 불편을 겪는 이중고를 겪었다.

주말에는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다. 28일 남부 내륙 지방은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동해안 지역은 29일 5∼20mm의 비가 예상된다.

잠시 소나기가 내린 뒤 다시 기온이 빠르게 올라 주말에도 무더위가 계속된다. 28일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북 의성군과 대구가 36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전국 대부분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29일에는 강한 햇볕에 태풍 종다리의 영향까지 더해져 경기 과천과 대전이 37도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폭염#더위#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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