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군기무사령부의 감청·사찰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31일 “기무사가 어떤 인식들을 가지고 있냐 하면 ‘군대의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한번 갈아엎어야 한다’는 말을 술자리에서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추가 폭로했다.
임 소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기무사 간부들의 평소 생각과 태도를 보면 계엄령 문건이 이상할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무부대가 가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겨레와 국토 수호는 자기들의 사명이라고 얘기하면서 역사가 우리를 명령하는 날 범같이 사자같이 달려 나가리(라고 한다)”며 “친위 쿠데타 문건을 보면, 역사가 부르면 자기네들이 달려 나가겠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국민의 군대이기를 사실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무사는) 언제라도 통치자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세 명의 대통령을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소장은 “기무사는 70년 동안 국가를 쥐락펴락했다”며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 정부나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봤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하극상을 보인 것에 관해 “본인들은 죽었다고 생각하니까 논개작전을 펴는 거다. 장관을 물에 빠뜨려서 같이 죽자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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