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 여성, 목격자 있다?…경찰 “흰 구형 코란도, 턱수염 낚시객”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1일 09시 50분


채널A 뉴스 캡처.
채널A 뉴스 캡처.
제주에서 가족들과 캠핑 중 30대 여성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건 발생 추정 시간대에 현장을 지나간 남성 낚시객을 찾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 씨(38·여·경기도 안산)에 대한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6일 0시 5분께 캠핑카가 세워진 세화포구 동쪽 방파제 끝부분까지 들어와 흰색의 구형 코란도 차량을 주차했다. 이 과정에서 캠핑카와 외부에서 연결된 소형 발전기를 가볍게 쳐 차 안에서 잠을 자던 최 씨의 남편이 깨어나게 됐다.

최 씨의 남편은 이후 캠핑카에서 나와 소형 발전기를 확인하고서 별다른 손상이 없자 그 남성에게 '괜찮다'며 그냥 가도록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캠핑카가 세워진 방파제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뭔가를 목격했거나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면 최 씨의 실종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 남성은 20∼30대로 보이며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주변 낚시객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세화리 주변 마을에 살며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세화포구로 가끔 낚시하러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0시 10분 사이에서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5분에 편의점에서 물품을 산 후 11시 13분에 언니와 형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11시 38분 최 씨가 언니에게 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 씨는 편의점에서 김밥, 소주, 커피, 종이컵 한 줄(10개)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새벽 환경미화원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월파 방지턱 위에 놓여있던 최 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달 26일, 방파제 인근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 신용카드, 슬리퍼 한 쪽을 발견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최 씨가 실종된 곳에서 동쪽으로 2.7km 가량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MJ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최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슬리퍼 한 쪽도 발견했다.

최 씨는 키가 155㎝에 마른 체형이다. 얼굴은 계란형이며 긴 머리를 하고 있다. 당시 상의는 회색 민소매 티, 하의는 회색 반바지를 입었다. 사건 관련 제보는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064-750-1336)이나 국번 없이 112로 전화하면 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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