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문 뜯는 데 5분도 안걸려…휴가철 범죄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21시 33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어 있는 아파트를 골라서 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6~12일 서울의 고급 아파트를 돌며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를 이용해 출입문을 뜯고 10차례에 걸쳐 약 1억3000만 원의 금품을 훔친 정모 씨(38)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부유층이 거주하면서도 방범시설은 허술한 송파, 강남, 용산, 영등포 등에 위치한 아파트를 노렸다. 그는 아파트 주민인 척 얼굴을 가리지 않고 노루발못뽑이는 배드민턴 라켓에 숨긴 채 아파트 출입구를 드나들었다. 현관 앞에 가서는 벨을 몇 번 눌러보고 인기척이 없으면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동종 전과로 수차례 복역한 뒤 올 4월 출소했다. 정 씨가 문을 뜯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집 안에 들어가 현금과 각종 귀금속을 챙겨서 나왔다. 피해자 중에는 예물 반지를 분실한 신혼부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는 가급적 현금을 집 안에 보관하지 말고 귀금속 등은 파출소나 지구대에 맡겨 두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늦은 밤 취객을 노린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교대사거리 일대에서 길거리나 버스정류장에 쓰러진 취객의 소지품을 훔친 김모 씨(57)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올 3~6월 7차례에 걸쳐 약 760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에 취한 시민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지갑이나 시계, 휴대폰 등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을 주로 썼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동종 전과로 출소한 뒤 생활비가 부족하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음을 하면 쉽게 정신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길에 쓰러진 취객을 목격하면 곧바로 112에 신고해 범죄를 예방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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